2008. 9. 20. 06:25
미스터리, 스릴러, 모험||미국||데이빗 핀처 ||마이클 더글라스(니콜라스 반 오튼), 숀 펜(콘래드 반 오튼)... ||128 분||18세 관람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333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333
어릴 때 보고 오랜만에 다시 봤다. 그 때 봤던 느낌이랑 상당히 다르다. 몇년 후에 다시 봐야 할듯.
특히 마지막 장면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이건 내가 영화를 한큐에 본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누어서 본 탓이 큰 것 같다.
영화속의 게임에서 주인공 니콜라스 밴 오튼이 자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을 맺는 것은 그의 어린시절 기억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그를 뛰어내리게 할 작정이었다면. 영화 초반에 게임에 휘말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는 가정부에게 아버지에 대해 묻는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냐고, 어떻게 자살하게 된거냐고, 그가 자살할거라고 생각될 만한 이유가 있었느냐고. 네이버 리뷰들을 몇개 읽어보았는데 옹호글이건 비난 글이건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내 생각엔 이 게임속에서 그를 자살하게 한 것이 그의 아버지의 기분을 느끼게 해 주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내내 수없이 강조되는 장면이기도 하고 게임이 시작 되었을 때 그에게 보인 장면들이 전부 어릴때의 그 모습들을 흉내낸 것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뛰어내리기 직전의 그 절망, 적발함, 허무함, 모든 것을 잃은 한 인간의 심정을 그가 느끼길 바란게 아닐까.
하여간 마지막 대반전(영화의 시작부터 끊임없이 게임이라고 말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끌려다니게 된다. 정말 놀라운 연출력이다.)까지 영화는 미친듯이 몰아치고 또 몰아친다.
처음 봤을 때는 모든게 허구였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만 했지만, 지금은 게임 안에서 이루어졌던 모든 사고들 때문에 좀 많이 찝찝하다. 그 비싼 집도 전부 페인팅으로 뒤덮혀 버리고, 고장낸 물건들도 한 두 개가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하는건 현재의 내 상태 때문인가?
여하튼 데이빗 핀쳐 만세.
마이클 더글라스와 숀펜 연기 작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