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미국||리들리 스콧 ||덴젤 워싱톤, 러셀 크로우, 치웨텔 에지오포, 조쉬 브롤린||156||R||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1752008년 첫 극장관람영화는 아메리칸 갱스터로 스타트를 끊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확실히 처음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을 때 보다는 조금 더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내 머리는 스토리를 쫓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한다..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메타포? 미쟝센? 용어들을 외우는데 약해서 확실하게 구분지을 수는 없지만, 비유나 암시들이 전에 없이 확실하게 눈에 띄었다.(물론...아주 적은 숫자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길어서 몸이 쑤시는 탓에 중반에는 약간 지루한 느낌도 받았지만 훌륭했다. 실제의 사건을 전달하는 영화들은 언제나 그 실제감이 문제가 되는데, 배우들의 연기나 상황들 소품들이 완벽해 보였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의 미국 상황에 대해 좀 더 지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훨씬 풍부하게 감상을 쓸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알고 있는건 그때 당시 미국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했었다는 것 뿐이다. 그나마 이거라도 알고 있어서 다행이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몇가지 장면들을 얘기보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추수감사절? 맞나? 칠면조 먹는 날. 그 날에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일상을 특별한 강조 없이 차례로 보여준 장면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프랭크(덴젤 워싱튼)은 대저택에서 가족, 친척들과 푸짐하고 따뜻한 식사시간을 보내고 그를 쫓는 형사인 리치(러셀 크로우)는 자기 손으로 엉망진창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그런 그들의 대비되는 모습과 이어서 프랭크가 유통시킨 마약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 가난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처참한 모습들이 지나간다. (그 부패경찰의 집 앞에 살아있는 칠면조가 놓여있는 모습도 재밌었지만 이건 일단 빼 놓고) 그 중반의 강렬한 대비가 나를 사로잡았다. 어떤 특이한 연출을 심지 않고도 이렇게 노련하게 상황을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게, 확실히 이 감독의 역량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몇가지 마음에 들었던 장면들과 암시가 있었고..
좀 더 생각해보고 싶은데 한번 본것으론 부족한 듯 싶다. 리들리 스콧이 킹덤오브헤븐의 감독인것은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깨달았다. 영화의 무게가 닮아있다. 좋은 감독이다. 한니발의 감독인것은 방금 알았다. 한니발은 개인적으로 좀 싫어하는 편인데.. 영화마다 편차가 있는 듯.
씨네 21 메신져토크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09761